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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요│

이과 397점 받게된 공부방법 수기 (1탄)

by saidacola 201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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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제가 수능을 준비하면서 도움을 받는 책(또는 컨텐츠)와 깨달은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말하는 컨텐츠는 주로 인강, 따로 구한 인강 교재,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수능이 아닌 시험의 기출문제들입니다. 주관적인 후기이니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국어

평소에 모의고사를 봤을 때 제 약점은 항상 국어였습니다. 그래서 국어를 제일 열심히 공부했고, 실제 공부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고1때 친 첫 모의고사에서는 3등급을 받았지만 수능때는 만점을 받은 만큼 다른 과목과는 달리 국어는 제가 노력을 통해 실력을 키운 과목이므로 특히 자세히 썼습니다. 각 영역별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 제가 공부한 책/인강/자료의 순서로 썼습니다.

 

0. 수능 국어 문제의 특징

수능 국어는 시간이 모자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어 문제도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먼저 이와 관련해서 제가 중요하다고 느낀 점을 하나 이야기하고 영역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국어영역의 문제는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와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로 나뉘는데, 단순내용일치나 <보기>가 있는 일부 문제를 제외하면 아래의 원칙을 따릅니다.


(1) 적절한 것을 묻는 문제는 지문 한 구석에 쓰여 있는 부차적인 내용이 아니라 해당 지문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이나 중요한 특징을 물어봅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언어에서 국어로 과목의 명칭이 바뀌면서 평가원은 더욱 충실히 이 원칙을 지키고 있으니 이 점에 주목해서 문제를 바라보면 좀 더 빠르게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수능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출제된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반드시 의식의 흐름 기법을 물을 것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것을 묻는 문제에서는 채로 불순물을 거르듯이 선지를 가볍게 스캔하면서 네 개의 헛소리를 거르고 정답을 하나 골라내는 느낌으로 답을 찾아야합니다. 출제자는 적절한 선지를 먼저 만들어놓고 나머지 네 개의 오답선지를 만들기 때문에 오답선지를 반증하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됩니다.


(2) 문단 간 결합이나 약간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들과는 달리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는 문제는 지문에 정답이 되는 선지의 근거가 지문의 특정 부분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으므로 선지를 1번부터 읽어 내려가다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 선지가 보이면 그 부분을 지문에서 찾아 확인사살 후 나머지 선지는 판단하지 않고 넘어가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방법이 나머지 선지가 옳음을 확인 후 정답에 확신을 가지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옳지 않은 선지’를 만드는 방법에도 평가원이 좋아하는 유형이 몇 가지 있지만,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국치ㄷ(유대ㅈ)이라는 책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1. 화법과 작문

화법과 작문은 쉽습니다. 기출문제를 봐도 화법/작문 영역의 문제 중에서 정답률이 80%보다 낮은 것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화법/작문에서는 대부분의 문제가 상식과 내용일치 수준에서 정답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법/작문 영역에 해당하는 10문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독서지문을 위해 13분 이내로 해결하는 것이 좋고, 이 습관은 수능 당일에도 똑같이 유지되어야합니다. 괜히 수능이라고 선지를 평소보다 더 꼼꼼히 확인하려고 하다가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화법/작문에서는 지문부터 읽고 각 문제의 선지를 스캔하면서 정답을 골라내면 되고, 역시 정답인 선지를 골랐다면 그 뒤의 선지는 굳이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화법/작문이 아무리 쉽다고 해도 주의할 점은 하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화법/작문의 문제는 상식과 내용일치에서 정답이 결정되는 만큼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히 읽어야합니다. 대충 읽다가는 5개의 선지 모두가 맞는 것처럼 보여서 당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여기서 실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게 문학에 적용되어 정답률이 아주 낮았던 문제가 바로 15수능 <무영탑>의 <보기>문제입니다.)


화법/작문은 특별히 독해력을 요구하거나 사고력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연습은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과 6월 이후로 나오는 실전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봉ㅅ온라인, 봉ㅅ오프, 상ㅅ온라인, 그리고 인강 강사 모의고사 조금을 풀었는데, 봉ㅅ 온/오프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물론 시간 관리용으로 상ㅅ모의고사나 인강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풀어 보는 것을 비추하지는 않습니다.

 

2. 문법

최근의 평가원 국어의 문법 문제들을 보면 예전에 비해 <보기>에서 정보를 덜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험에서 오답률 top5에 문법문제가 1~2문제는 있습니다. 따라서 문법은 빠삭하게 공부해놔야 합니다. 사실 문법은 그 내용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별로 걱정이 없는 부분이므로 어떤 책이든지 한권만 마스터하고 기출문제를 분석하면 충분합니다.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기출에는 평가원이 묻고자 하는 내용이 녹아있기 때문에 각 문제가 뭘 묻는지 잘 분석해야 합니다.) 현역은 수업 잘 듣고 내신 열심히 하면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11~15번의 문법문제를 풀 때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는 화법/작문에서와 마찬가지로 ‘한 글자 한 글자 잘 읽기’이지만 제 경험상 화법/작문과 달리 속도를 내는 건 좋지 않고 정답이라는 확신이 드는 선지를 찾을 때까지 각 선지를 차분히 판단해야합니다.


중세국어 문제는 대부분 현대국어 문법지식만으로도 풀리긴 하지만 <독서와 문법>교과서를 갖고 있다면 중세국어 부분을 한번쯤 정리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또, 2017학년도 들어서 출제되기 시작한 1지문2문항 세트는 2014년 이전의 기출의 언어를 제재로 한 비문학 문제들을 풀어보면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3. 독서(비문학)

독서지문은 지문부터 다 읽고 난 뒤에 문제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세부내용을 묻는 문제는 문단마다 문제로 돌아가서 풀면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난도 문제는 지문 전체를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되고, 지문의 흐름(구조)를 이해하면 세부내용의 위치도 바로 찾아가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만점을 목표로 한다면 지문을 다 읽은 후 문제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문 전체를 하나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각 문단의 내용이 파편적으로 머릿속을 돌아다녀서는 안 되고 응집성과 통일성을 갖는 전체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보기>가 주어진 고난도 문제는 이해한 내용의 적용 또는 문단 간 연결로 해결할 수 있고 세부내용을 묻는 문제는 지문의 흐름 중 어느 부분의 내용인지를 생각하여 빠르게 지문의 특정 부분으로 돌아가서 확인하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장을 기억해 세부내용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건 어렵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연습할 때 독서론(김ㅅ훈)이라는 인강을 들었는데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2017학년도 들어서 출제되는 긴 지문 (6월 음악, 9월 건축, 수능 보험)은 너무 길기도 하고 지문의 내용이 둘로 나뉘는 경향이 있으므로 한 번에 읽을지 나눠 읽을지는 알아서 판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서 지문을 읽을 때는 지문의 대표적인 구조(이항대립, 문제-해결책 등등)를 머릿속에 넣어 두고 지문에 따라 중요한 부분에 주목하여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수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설지문 &&– (논리실증주의자 &&– 포퍼) - 콰인의 대립

반추지문 &&– F &&– S - L의 대립

보험지문 &&– 보험(문제) - 고지의무(해결책)


각 지문의 문제를 봐도 이런 구조를 물어보는 문제들이 출제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 대립: 각 항의 공통점/차이점을 물음.) 따라서 이런 구조에 주목하여 글을 읽으면 훨씬 질서 있게 내용이 정리되고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조와 흐름을 잘 이해하려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기출을 모두 분석했다면 LEET/MEET의 기출문제나 실전모의고사로 훈련하면 됩니다. 특히 LEET/MEET에는 수능국어보다 길고 난이도 높은 지문과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에게 좋습니다. 저는 수능을 3주정도 앞두고 LEET/MEET지문을 90지문쯤 풀었는데, 모래주머니효과인지 수능장에서 비문학을 풀 때 지문도 잘 읽혔고 문제들도 쉬워보였습니다. 검증된 실전모의고사들의 비문학 지문들도 괜찮습니다.

 

4. 문학

문학은 예전에는 아주 어려웠지만 역시 언어에서 국어로 바뀐 후로 쉬워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감’이 제일 잘 통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 오답률이 높은 문제도 나오니 준비는 해야 합니다. 오로지 ‘감’에 의존해 푼다면 적당한 인강으로 낯선 지문과 문제를 대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정리하고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문학론(김ㅅ훈)을 들었는데 강의가 좀 많긴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수능 문학은 비문학과는 달리 많은 사고를 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주어진 작품을 재밌게 읽고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문제를 풀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국어는 ebs를 열심히 보지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문학에서 ebs의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수능에는 <느낌, 극락같은>, <박씨전>, <연행가>가 연계됐는데 이 지문의 문제들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었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수능장에서 이런 느낌을 받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나머지 문제들도 기분 좋게 풀 수 있으니 문학만큼은 연계교재를 꼭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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